국내 대기업 가운데 남녀직원 사이의 차별이 가장 덜한 곳은 어디일까?
네이버와 한세실업이 근속연수와 연봉, 고용률, 임원비율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성별다양성지수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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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30일 사단법인 미래포럼과 CEO스코어에 따르면 네이버와 한세실업은 2013~2015년 3년 동안 매출 기준으로 국내 대기업을 놓고 성별다양성지수를 분석한 결과 77점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성별다양성지수는 남녀직원 사이의 불균형 정도를 측정한 값으로 근속연수, 연봉, 고용증가율, 고용비중, 임원비율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삼는다. 점수가 높을수록 평균치와 비교해 남녀직원의 격차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국내 대기업 평균점수인 52.1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성임원 비율에서 만점, 연봉부문에서 17점을 얻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임원이 7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여성직원 평균연봉도 5910만 원으로 남성직원 평균연봉 7390만 원의 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한세실업은 의류수출 OEM 업체인데 나이키, 갭, 아베크롬비 등 유명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여성임원이 20%, 여성고용 비중이 56.4%로 전체평균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직원 688명 가운데 여성이 377명, 여성임원은 전체 15명 가운데 3명이었다.
이밖에 이랜드리테일이 76.5%를 얻어 3위에 올랐으며 CJE&M(76점), 이랜드월드(75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4.5점), 신세계인터내셔날(74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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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한미약품과 아모레퍼시픽, CJCGV, 코웨이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소비재, 제약, 은행업종이 여성차별도가 덜 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석유화학,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성별다양성지수 추이를 보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대다수가 2013년보다 2015년에 점수가 올라 남녀차별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최근 3년 동안 대기업 남녀직원의 근속연수 격차는 5.1년에서 4.8년으로 줄었고 연봉격차도 3190만 원에서 3천170만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직원 수는 29만2천 명에서 29만3천 명으로 다소 늘었으나 전체직원 대비 고용률은 24.8%에 머물렀다. 여성임원 비율도 2013년 2.1%에서 2014년 2.3%, 2015년 2.6%로 상향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