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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 위탁개발생산 증설 삼매경, 기업가치 12조 향해 성큼성큼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6-22 13: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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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기업가치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달성하겠다.”

아슬람 말릭 SK팜테코 대표이사가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 말이다. 이르면 2023년 미국 나스닥에 SK팜테코를 상장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SK팜테코 위탁개발생산 증설 삼매경, 기업가치 12조 향해 성큼성큼
▲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 캠퍼스. < SK바이오텍 >

SK팜테코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급성장하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위탁생산 물량을 가져올 기반이 될 생산시설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팜테코의 위탁개발생산 계열사는 모두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팜테코 계열사는 크게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2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합성의약품은 SK바이오텍과 미국 앰팩(AMPAC)이, 바이오의약품은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먼저 합성의약품 쪽을 보면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스워즈 캠퍼스의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3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신규 시설은 2024년 가동돼 항암제와 심장질환 치료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SK바이오텍은 신규 시설 가동으로 스워즈 캠퍼스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앰팩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2500만 달러를 투입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앞서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이 운영하다 폐쇄한 공장을 구입해 2019년 다시 문을 열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이다.

앰팩은 증설을 마무리한 뒤 다른 현지 업체와 협력해 여러 필수 의약품을 생산함으로써 미국의 의료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팜테코 위탁개발생산 증설 삼매경, 기업가치 12조 향해 성큼성큼
▲ 미국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에 있는 앰팩 공장. <앰팩>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 이포스케시가 프랑스 남부 코르베일에쏘네 지역에 5800만 유로 규모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제2공장은 2023년 완공돼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이포스케시 생산능력은 배양용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 용량 기준 기존 2천 리터에서 6천 리터로 증가한다.

이포스케시처럼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위탁생산하는 CBM은 애초 2025년 시작할 것으로 계획했던 시설 확장의 시기를 앞당겨 연간 1만 명분에 이르는 세포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CBM에 따르면 이는 세계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증설되는 시설은 이르면 2023년 초부터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그룹은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공장(현재 SK바이오텍 스워즈 캠퍼스)을, 2018년 앰팩을 차례로 인수했다.

SK팜테코는 이렇게 SK그룹 위탁개발생산사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사업 관리와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2019년 설립된 통합법인이다. 별도로 존재하던 SK바이오텍과 앰팩을 SK팜테코의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통합 마케팅을 시행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팜테코 위탁개발생산 증설 삼매경, 기업가치 12조 향해 성큼성큼
▲ 프랑스 코르베일에소네에 있는 이포스케시 공장. <이포스케시> 

최근 들어서는 SK그룹 위탁개발생산사업 관련 투자도 전담하고 있다.

SK팜테코는 2021년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CBM에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팜테코는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매출 역시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SK팜테코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7억4천만 달러를 거둬 사업 확장 초기인 2017년과 비교해 약 7.5배 성장했다. 2020년과 비교해도 매출이 19%가량 늘어난 것이다.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세포치료제 위탁생산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에 따르면 현재 이포스케시와 CBM이 생산하는 후보물질의 시장가치는 약 20억 달러에 이른다. 앞으로 생산역량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늘리면 2025년에는 후보물질 시장가치가 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이 SK팜테코를 놓고 2025년 매출 20억 달러, 기업가치 12조 원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설정한 까닭이다.

기업가치 12조 원은 현재 약 5조5천억 원 수준인 SK바이오팜 시가총액보다 2배 이상 크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해 한때 시가총액 20조 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기업가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SK팜테코 위탁개발생산 증설 삼매경, 기업가치 12조 향해 성큼성큼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CBM 전경. < CBM >

SK팜테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SK는 1월 SK팜테코의 대략적인 사업계획과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SK팜테코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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