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2023년에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각으로 20일 "앞으로 1년 안에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15%에서 30%로 높아졌다"는 내용의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첫 1년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2년차에 침체에 들어갈 확률이 25%다"며 "이는 향후 2년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누적 확률이 48%라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예측한 2년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누적 확률인 35%보다 증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18일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안에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로 예측해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유지했으나 3분기와 4분기, 2023년 1분기는 각각 1.75%, 0.75%, 1%로 하향조정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지난 15일 2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연준은 오는 7월에도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 혹은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경제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더라도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60~1970년대에 금리를 더 많이 올렸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높은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이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