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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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크게 담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한전기술로 집계됐다. 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59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49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91.03에 장을 마친 지 하루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8.38포인트(1.09%) 오른 778.30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상승 출발한 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기관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13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조277억 원어치를 사고 9145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연이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하락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34%(200원) 내린 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에 3거래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046억 원어치 사고 63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10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74%(700원) 오른 9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SDI(408억 원), 에코프로비엠(238억 원), 기아(18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한전기술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한전기술 주식을 13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2억 원어치를 사고 169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전기술 주가는 12.72%(8500원) 내린 5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전기술 주가는 대주주인 한국전력의 주식 대량매도 가능성에 전날 4% 넘게 빠진 데 이어 또 다시 크게 내렸다.
이 밖에 맥쿼리인프라(-81억 원), 카카오게임즈(-59억 원), GS건설(-48억 원), 에쓰오일(-4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