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 전망. <트렌드포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해 제품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1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재고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리면서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는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매달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과잉 전망의 주요한 근거로 제시됐다.
올해 2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오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2곳에서 낸드플래시에 들어가는 재료에 오염이 발생해 공급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1분기보다 3~8% 상승했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공장이 정상화되고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3분기에는 가격이 최대 5%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 보면 3분기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은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확대로 소비자용 노트북과 크롬북 주문 수요는 2021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PC 브랜드는 기존 제품의 재고를 적극적으로 줄이려고 하고 있어 SSD 주문은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SSD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반면 기업용 SSD는 2분기 가격이 3분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의 SSD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다른 제품에 비해 기업용 SSD 재고 수준은 낮은 편이어서 SSD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글로벌 기업의 SSD 구매는 2분기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기업용 SSD 공급을 두고 반도체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가격은 3~8%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가 탑재되는 크롬북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분기 넷컴 제품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지만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 가격 하락 추세를 막기는 힘든 상황으로 파악됐다.
범용플래시저장장치는 스마트폰 출하량의 부진, 소비자 심리 냉각 등의 추세가 변함없는 한 가격이 하락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자들이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수요 자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5~1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웨이퍼 업체들은 웨이퍼 계약과 현물가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웨이퍼 계약가격을 동시에 인하하기 시작했으며 6월 계약 가격 하락 폭은 10%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키오시아, SK하이닉스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35.53%, 키오시아는 18.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18%를 차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