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2-06-17 09:11:3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CJ와 한화, SK 등이 높은 법인세 절감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손주섭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인세 체계변화에서는 세전이익의 규모가 크고 세전이익 규모 대비 법인세 절감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유리하다"며 "IT가전, 상사 및 자본재, 반도체, 에너지, 은행 업종에서 법인세 절감 효과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인세 절감효과의 수혜는 3천억 원을 초과하는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코스피지수 내 기업을 2021년 재무제표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총 119개 기업이 수혜를 받게 된다.
2021년 실적을 기준으로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을 추정해보면 순서대로 CJ(10.92%), LG전자(9.43%), 한화(9.22%), SK(8.72%), 다우기술(7.79%), 메리츠금융지주(6.09%), GS(5.25%), SK이노베이션(5.23%), 현대차(4.65%), CJ제일제당(4.49%) 등으로 나타났다.
손 연구원은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기계, 소프트웨어, 호텔 및 레저서비스, 조선, 미디어 및 교육 업종에서는 법인세 체계변화에 따른 영향이 발생하지 않거나 매우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6일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자료를 통해 법인세 인하 개정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의 투자 및 고용창출 유인 제고를 위하여 글로벌 조세경쟁 등을 고려해 과표구간를 단순화하고 최고세율을 인하하겠다는 내용이 계획에 담겼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춘 지 14년만에 나타난 법인세 감면정책이 된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달 발표하는 세법 개정안에 담길 계획으로 세부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기업의 전반적인 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재 25% 수준인 최고세율을 22% 수준으로 낮추고 동시에 현행 4단계인 법인세 과표구간을 2~3단계로 단순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