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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삼성전자 주식 매력 없다, 외국인 자금 '썰물' 갈수록 거세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6-15 16: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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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18조 원에 이르는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지난해 1년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26조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삼성전자 주식 매력 없다, 외국인 자금 '썰물' 갈수록 거세
▲ 달러 이미지. < pixabay >

문제는 앞으로 더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은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6월2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올해 들어 최장기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4조 원에 이른다.

최근 증시 약세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까지 고공행진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행렬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예로 들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7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1.8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 주식 1주의 가치는 약 66달러가 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6만 원 근처로 떨어졌는데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66달러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6월15일 원/달러 환율 1290.5원 기준으로는 47달러로 떨어졌다.

이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원화가치 하락분을 뛰어 넘을 정도로 증시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세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동안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세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라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 선호도가 높아졌고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 머물렀지만 5월12일 장중 달러당 1291.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2월 48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3월 들어서는 4조5천억 원, 4월에는 6조2천억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월 집계상으로는 매도세를 멈추고 16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환율의 움직임으로 기간을 나눠보면 환율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찍은 5월12일까지는 1조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환율이 다소 진정된 기간인 5월13일부터 31일까지는 1조8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정세를 보이는 듯 싶었던 원/달러 환율은 6월들어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달러당 13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종가기준으로 5월31일 달러당 1237.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6월15일 1290.5원으로 올랐다. 환율이 1290원을 넘겨 거래를 마친 것은 2009년 7월 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이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게 되면 증시 약세 및 달러 강세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90%대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더해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증시 약세가 심화되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한국을 빠져나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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