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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공개활동에 시선 엇갈려, "국격에 도움" vs "내조에만 집중해야"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6-13 17: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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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활동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여사의 행보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김건희 공개활동에 시선 엇갈려, "국격에 도움" vs "내조에만 집중해야"
▲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김 여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 예방했다.

대통령 배우자 사이 회동은 14년 만에 성사됐다. 앞서 2008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를 청와대로 초청했던 던 게 대통령 배우자 사이 가장 최근 회동이다.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은 첫 단독 공개 활동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그동안 비공개 일정을 주로 소화하며 ‘조용한 내조’를 해왔지만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15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예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기간 허위 경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본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히 반성하고 내조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윤 대통령 취임 뒤 영부인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기관인 제2부속실이 폐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 여사는 5월21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 만찬 전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에 동행하지 않아 상호주의 외교 원칙에 따라 공식일정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환영의 의미로 깜짝 등장해 인사를 한 것이다. 특히 이날 올림머리와 흰 투피스 등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6월6일에는 서울국립현충원 현충탑에 직접 분향했다.

김 여사는 13일 서울신문에 첫 공식 인터뷰가 소개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꼭 진전을 이뤘으면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 주는 방식 등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존중한다는 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본다”며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김 여사의 행보가 공개될 때마다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며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가장 큰 화제성을 끌고 있는 만큼 일정한 역할을 맡는다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영부인 노릇을 하지 않고 내조만 시키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부인은 영부인의 일이 있고 제1외교를 대통령이 한다면 제2외교는 영부인이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영부인의 독립적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공개활동에 시선 엇갈려, "국격에 도움" vs "내조에만 집중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먼저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이 아직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식행보를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지만  했지만 어느 영부인보다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것을 두고 말바꾸기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최고 수준의 보안이 유지돼야 할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대통령실 공보라인을 거치지 않은 채 '이례적' 경로로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날과 이튿날 반려견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해 윤 대통령과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찍은 사진이 김여사 개인 팬카페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5월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나가는 시민이 찍었다는 식으로 유포됐던 사진의 상당수의 출처가 김건희 여사였다는 사실이 팬클럽회장 언론 인터뷰를 통해 드러났다"며 "개인 소셜미디어의 신변잡기 사진처럼 대통령 동선과 공적 공간이 부인의 개인 팬클럽에서 '좋아요' 대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 여사의 행보를 향한 여론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8~9일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6%가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반면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답변은 31.3%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8.1%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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