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도모하여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기적 시계의 거시경제 안정화 도모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로고.
한국은행은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미국과 독일의 정책운용 사례를 예로 들며 물가상승 장기화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당시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등 주로 가격통제정책으로 대응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재정정책을 모두 확장적으로 운영했다.
이에 따른 통화팽창, 재정적자 누증 등으로 1977년 이후 물가상승압력이 다시 크게 증대됐고 1978년 제2차 석유파동 발생으로 소비자물가는 1979년 말 13%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독일은 1970년대 초반부터 금리인상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물가불안 심리를 조기에 차단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주요국의 정책대응 사례는 유가상승 등 비용충격 발생 때에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을 도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거시경제 안정에 긴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중장기적으로도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한 통화정책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본 결과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적극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수록 거시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