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배터리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전경련>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중국과 독일의 질주로 한국산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20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제무역센터(ITC)의 세계 무역통계를 바탕으로 배터리전기차(BEV)와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8일 발표했다.
2021년 기준 배터리전기차 세계 5대 수출국(독일·벨기에·중국·한국·미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은 13.7%, 독일은 26.2%로 2020년보다 각각 9.5%포인트, 3.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9.5%로 0.8%포인트 줄었다. 벨기에와 미국도 각각 2.1%포인트, 8.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해 상하이자동차, BYD 등 중국 기업의 유럽연합(EU) 수출액이 2020년보다 513.9%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중국의 EU 배터리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 15.9%로 11.7%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2021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한국은 8.8%로 2020년보다 2.0%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은 2.9%포인트, 폴란드 1.8%포인트, 독일 1.2%포인트, 헝가리는 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 기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지난해 48.7%로 1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포인트 줄었다. 파나소닉 등 일본 배터리업체 점유율도 같은 기간 18.4%에서 12.2%로 6.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지만 수출보다는 내수 비중이 높았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지난해 57.0%로 4.6%포인트 증가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