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6-08 0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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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14~15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곧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중국 생산자물가 둔화와 공급망 개선 등에 힘입어 미국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유지한다면 미 연준 긴축사이클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중국 생산자물가 둔화와 공급망 개선 등에 힘입어 미국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유지한다면 미 연준 긴축사이클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4월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지 여부다.
박 연구원은 "5월 중 에너지 및 각종 곡물가격 상승으로 5월 소비자물가의 전월대비 상승폭은 4월 대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승률 둔화와 관련해) 사실상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며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월(8.3%)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다만 코어 소비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정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 소비자물가란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지표다.
5월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대비 0.5%로 4월(0.6%)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4월(6.2%)에서 5.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5%대로 하향 안정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만약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한다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고공행진 불안에도 불구하고 물가정점론이 힘을 얻을 공산이 있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물가정점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긍정적 신호들로 5월 중국 생산자물가 둔화폭 확대 가능성, 공급망 압력지수 개선 등을 꼽았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글로벌 물가 및 공급망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5%로 예상된다. 이는 4월(8.0%)과 비교해 1.5%포인트 둔화된 수치인 동시에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고점(13.5%)과 비교해서는 절반 정도의 물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5월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시차를 두고 미국 등 글로벌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함께 물가정점론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공급망 압력지수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개선은 아니지만 뉴욕 연방준비제도에서 발표하는 공급망 압력지수는 5월 2.9로 나타나며 4월(3.4)에 비해 개선됐다.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매월 다소의 등락은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6월 초부터 상하이 등에서 본격적 조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고 주요 아세안 국가의 조업 역시 정상화되고 있는 점은 글로벌 공급망차질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물가압력의 뚜렷한 둔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유지한다면 8월말 잭슨홀 미팅(25~27일) 혹은 9월 FOMC에서 미 연준 긴축 사이클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