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 국가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전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했다.
4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 규모는 104조1163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ETF시장 규모는 73조7천억 원인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성장세는 언어, 문화,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해외법인별 전문인력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전략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시리즈 3종목을 상장하며 시작됐다.
그 동안 국내 ETF시장은 시장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부분이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마, 섹터 등 다양한 ETF를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시리즈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순자산 28조28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38%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대표 ETF 브랜드로 성장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21년 미래에셋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ETF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시장에 진출했다.
호라이즌 ETFs는 액티브ETF 강자로 꼽히는 캐나다 ETF 운용사다. 4월 말 기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7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고 총자산 규모는 21조 원을 훌쩍 넘는다.
2018년에는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4월 말 기준 Global X는 미국에서만 ETF 94종을 운용하고 있다. 총 자산은 51조2473억 원에 이른다.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의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Global X의 장점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했다.
대표적 상품으로는 2021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MSCI 고배당 일본 ETF (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 및 ‘로지스틱스 J리츠 ETF (Global X Logistics J-REIT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ETF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이머징 마켓 개척에도 힘쏟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했고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외국계 운용사가 ETF 상장한 최초의 사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 강자로 인정받은 미래에셋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자산운용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그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사업 성장세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