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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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3일 장중 엘앤에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엘앤에프가 5월 말 2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이후 엘앤에프를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장중 136억 원어치 사고 57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전날보다 3.96%(1만300원) 내린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5월2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5월31일 하루를 빼고 엘앤에프 주식을 던졌다. 이 가운데 3거래일을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5월13일부터 26일까지는 10거래일 연속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최근 들어 완전히 반대되는 투자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엘앤에프가 5월25일 장 마감 이후 2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간외대랑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힌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투자 확대를 위해 보유한 자사주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는데 자사주를 매각해서라도 투자를 늘린다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 다시 풀어 주주가치를 떨어트린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322억 원), 휴림로봇(-20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98억 원), LG화학(-16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7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28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04억 원어치를 사고 123억 원어치를 팔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64%(1만 원) 오른 2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19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09억 원어치를 사고 313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SDI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56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월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밖에 SKC(149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4억 원), 셀트리온(9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