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8월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파생상품시장, 일반상품시장(KRX금시장)의 정규 매매 거래시간을 8월1일부터 30분 연장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8월부터 30분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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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
증시 개장시각인 오전 9시는 유지되며 마감시각만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늘어난다. 시간외시장의 거래 시간이 30분 줄어들면서 거래소의 전체 업무 종료시각은 오후 6시로 지금과 같다.
한국거래소는 주식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국내 증시의 연계성을 높여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상관관계 0.7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중화권 증시보다 다소 이르게 마감하면서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국내 증시에 대한 중화권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증시(한국 시각 오후 4시), 홍콩 증시(오후 5시)와 국내 증시 마감시각의 차이가 줄어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의 가격차이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증시 전체의 유동성도 지금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2600억~6800억 원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주식거래시간 연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국내 증시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해 주식거래시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매매거래 시간을 늘리면 시장의 혼선과 증권노동자의 근로여건 악화만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