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광식 대보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부문에서 안정적 수주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보건설은 공공공사부문 중에서도 시공책임형 사업 등 기술형 입찰분야에서 입지를 쌓아왔는데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정광식 대보건설 대표이사 사장.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남양주 왕숙 등 신도시 주택공급사업에서 시공책임형(CM) 방식의 공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시공책임형 방식은 시공사가 해당 공사에 적용할 공법 등 기술부터 비용절감, 공기단축부분에 이르기까지를 직접 제안해 사업을 따내는 것으로 기술형 입찰의 한 종류다. 건축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고 원활한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진형 발주방식으로 평가된다.
대보건설은 공공부문 시공책임형 입찰에 경쟁력을 지닌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설립 초부터 각종 군시설과 상수도 등 관급공사에 집중해 사세를 키워온 만큼 정부가 발주하는 시공책임형 사업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수주 다변화에 힘을 실으면서 시공책임형 사업 등 기술형 입찰에 더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보건설은 2021년 시공책임형을 포함, 기술형 입찰을 통해 약 4300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올해도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공공부문에서 시공책임형 사업에 집중해 수주실적 98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대보건설은 당장 6월 시공책임형 방식으로 발주 예정인 남양주 왕숙 공공택지지구 조성공사 3공구(1430억 원), 남양주 왕숙2 공공택지지구 조성공사 1공구(1127억 원) 사업 등에 입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남양주 왕숙을 포함 올해 3기 신도시 5개 공구 사업을 시공책임형 방식으로 발주한다.
하반기 고양과 부천, 안산, 용인 등의 공공택지지구 조성공사에 주택분야까지 더하면 모두 약 1조8천억 원 규모, 14건의 시공책임형 사업이 발주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올해 시공책임형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발주되는 사업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책임형 방식의 발주를 처음 도입한 2017년부터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어 수주성과를 내왔다. 대보건설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주관사 또는 참여사로 시공책임형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시공책임형 사업을 처음 도입한 2017년 모두 3건을 시공책임형 방식으로 발주했는데 대보건설은 그 가운데 2건의 사업에 참여했다.
2018년에는 시공책임형 사업으로 진행된 서울양원 S1 및 고양지축 S-1블록 아파트 건설공사와 성남고등 S-3블록 2공구 및 화성동탄2 A85블록 20공구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대보건설은 그 뒤에도 한 해 2~3건의 시공책임형 사업을 꾸준히 수주해왔다.
지난해에도 성남금토 A-2블록 아파트 1공구 및 국토지리정보원 복합시설 1공구 건설공사, 위례 A2-7블록과 서울공릉아파트 건설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L13블록 아파트 및 평택고덕 A58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등을 따냈다.
정 대표는 기술형 입찰분야로 다각화, 수주역량 강화 등을 위해 2017년 CEO 직속으로 프리콘팀도 꾸리는 등 내부 조직도 강화했다. 프리콘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 공간에서 미리 구현해 실제 착공 전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디지털기술이다.
정 대표는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빌딩정보모델링(BIM)분야 인력도 꾸준히 보강하면서 기술형 입찰 등으로 수주방식 다각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대보건설은 올해 초 2021년 수주성적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역량을 강화해온 기술형 입찰 등 공공부문 강점을 살려 2020년과 2021년 연속 수주실적이 1조 원을 넘어섰다”며 “2022년에도 시공책임형 사업 등 기술형 입찰과 사업성이 우수한 설계공모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16년 대보건설 대표에 올라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5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정 사장은 전북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석사학위와 단국대학교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금호산업에 입사해 건축공사팀장, 건축사업본부장을 거쳤고 2014년 금호산업 부사장에 올랐다. 그 뒤 2016년 대보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