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가운데)가 27일 오전 10시에 서울 영등포 롯데제과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제과>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았다.
롯데제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제과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기일은 7월1일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중복되는 빙과사업을 통합해 빙과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와 해태의 합산 점유율(빙그레가 해태 인수)이 40.2%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이 45.2%로 빙그레-해태를 앞서게 돼 시장 우위 사업자로 주도적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도 줄여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앞으로 종합 식품 범주의 다양한 새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합병 기대 효과로 꼽았다.
롯데제과는 현재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을 살펴보는 등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식품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합병의 장점으로 꼽았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 나라, 50개의 거래선을 통해 수출을 하고 있다. 반면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육박하는 70여 개 나라, 200여 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 나라에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인도와 러시아 등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국내 인기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롯데푸드 제품의 해외 판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합병은 소비재 중심(B2C)인 롯데제과가 유지 및 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B2B)의 성격이 짙은 롯데푸드와 합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롯데푸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비재사업에서 롯데제과가 50여 년 동안 쌓아온 영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흡수할 수 있다.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의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원재료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이나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 감축 등도 합병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들이다.
롯데제과는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3600억 원가량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승인받았다.
롯데제과는 “배당가능 재원을 충분히 확보해 주주친화적 배당을 하려는 롯데제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