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이용해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독자적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다.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의 전기로에서 발전해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가 하이큐브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신개념의 전기로에 스크랩(고철)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직접환원철(DRI)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의 고급판재류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고로와 전기로 양 부문의 시너지'라는 현대제철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립된 하이큐브는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원료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스크랩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한다.
제조 공정에서는 수소환원철, 용선 등 다양한 원료 고유의 특성을 생산 프로세스에 최적화시키고 이를 공정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마지막으로 제품에서는 기존 전기로 제품인 봉형강류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 판재류까지, 모든 범위의 제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현대제철은 이와 같은 3대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기로 중심의 공정을 구성하고 공정 상에서의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제품과 시장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 시장에 공급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국내 철강사들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