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5-25 16: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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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부실 대응이 쟁점이 됐다. 김 후보자는 당시 박근혜정부 국가안보실 1차장을 맡았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세월호 참사 최초 보고 시간 조작 여부를 캐물으며 공세를 폈고 여당은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 윤석열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된 김규현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세월호 참사 당시 김 후보자의 최초 보고 시간 조작 여부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응과 그 이후 진상규명 과정에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검찰 조사 결과 오전 10시19분에서 20분 사이에 최초 서면 보고가 이뤄졌는데 후보자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대통령의 최초 지시 시각을 특위 위원들에게 허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지휘선상에 있던 모든 관계자들이 최초 보고 시간을 10시로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후에 10시로 입을 맞추기로 작당한 것이 팩트다"며 "보고서 내용에 (해경 보고 시각이) 9시57분이라고 기재가 돼 있는데 어떻게 10시에 보고가 가능하냐"고 직격했다.
김 후보자는 이러한 야당의 공세를 두고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작성한 일지 자료 등에 의해 관련자들이 모두 오전 10시로 알고 있었다"며 "(보고시간을) 짜 맞췄다고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때 관련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처벌을 피했다. 그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무단 수정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2심까지) 무죄가 나왔다면 국민을 기만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린 것 아니겠냐"며 "만일 이게(최초 보고 시간) 의도성이 있고 조작했다면 책임자인 안보실장이 무죄가 나올 수가 없다"고 김 후보자를 감쌌다.
이어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마치 보고 시각 문제에 있어 의도를 가지고 조작을 했다는 인상을 주는 듯한 회의 진행은 법원의 판결 내용과 정면 배치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했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선진국을 보면 대형사건의 모든 것은 현장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지 국가원수 책임이라는 것은 들어볼 수 없다"며 "성수대교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대형사건이 국가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지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자세로 국정원장을 한다면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자는 "제 발언은 그런 사고가 났을 때 대통령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며 "세월호 사건에 있어선 지금도 유가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송함과 그분들의 슬픔, 아픔에 깊이 애도하고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