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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홈쇼핑 1위 어떻게 되찾나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7-01 2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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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GS홈쇼핑 1위 어떻게 되찾나  
▲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허태수 사장은 GS홈쇼핑의 ‘화양연화’를 만들었다. 허 사장은 2002년부터 10년 넘게 GS홈쇼핑에서 일하며 GS홈쇼핑이 오랫동안 업계1위를 유지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국내 홈쇼핑 6개 회사 중 오너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GS홈쇼핑뿐이다. 허 사장은 사장은 LG그룹 공동창업자인 허준구 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허 사장은 흔히 “전문경영인 같은 오너 CEO”라는 말을 듣는다. 그만큼 홈쇼핑시장에 대해 제대로 알고 경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너 경영인으로서 안정성을 중시한 나머지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CJ오쇼핑이 전문경영인 아래서 빠르게 변신하며 업계 1위 등극이라는 대역전을 펼친 반면 GS홈쇼핑은 오너 경영인 체제에서 업계 1위에 안주하다 마침내 1위 자리를 내줬다는 것이다.

◆ 7년 사이 시가총액 3배로


허태수 사장이 취임하던 2007년 GS홈쇼핑의 코스닥 시가총액은 5천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일 현재 GS홈쇼핑의 시가총액은 1조6천억 원이 넘어 지난 7년 동안 3배나 성장했다.

GS홈쇼핑의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각종 연구기관들이 홈쇼핑 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허 사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이어 GS홈쇼핑의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허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GS홈쇼핑은 2010년 홈쇼핑업계 최초로 취급액 2조 원을 돌파했고 2012년 업계 최초로 취급액 3조 원을 달성했다.

허 사장은 소비침체 속에서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패션상품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는 “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홈쇼핑에서 저가 의류만 팔던 시대는 지났다”고 선언했다. GS홈쇼핑은 손정완, 앤디앤뎁, 김서룡 같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5명과 협업한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허 사장의 이런 행보는 홈쇼핑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를 들썩거리게 했다. 이전까지 홈쇼핑 패션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유행을 따라가는 채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을 깨뜨린 결과 GS홈쇼핑의 매출도 늘어났다.

◆ 전문경영인 같은 오너 CEO

허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MBA 석사를 마쳤다. 이후 콘티넨탈은행과 LG증권을 거처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GS홈쇼핑에서 전략기획부문 상무와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역임하다 2007년 사장에 취임했다.

허 사장은 GS홈쇼핑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회사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래서 그는 “전문경영인 같은 오너 CEO”로 불린다.

허 사장은 직원들과 인근 산책로를 걸으며 ‘산책 간담회’를 즐긴다. 직원들은 허 사장을 “CEO로서 권위보다 직원들과 소통을 앞세우는 소탈한 경영자”로 평가한다.

허 사장은 장기적 전망과 안정성을 중시한다. 이런 경영 스타일은 GS홈쇼핑이 오랫동안 1위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됐지만 현실에 안주하도록 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안정성을 중시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오랫동안 유지하던 업계 1위를 CJ오쇼핑에 내줬다”고 분석했다.

허 사장이 추진했던 회사명 변경, 글로벌 진출, 이색마케팅 등은 모두 이해선 CJ오쇼핑 사장보다 한 발 늦게 시작한 것이다.

  허태수, GS홈쇼핑 1위 어떻게 되찾나  
▲ GS홈쇼핑의 패션쇼

◆ 허태수의 절치부심

허태수 사장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취급액 모든 면에서 1위 자리를 CJ오쇼핑에게 내준 뒤 업계 1위를 회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허 사장은 해결책을 패션부문에서 찾고 있다. 그는 지난해 홈쇼핑 최초로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등에서 패션쇼를 열고 GS홈쇼핑과 협업하고 있는 디자이너들 제품을 선보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인도, 태국, 중국 등 세계 6개국의 GS홈쇼핑을 통해서도 디자이너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이 패션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GS홈쇼핑에서 패션부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부문 비중은 2010년 29%에서 지난해 37%까지 확대됐다. 패션업계가 정체상태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패션 상품의 마진이 높은 편이라 실적에 큰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류부문의 마진율은 30%대 후반으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5~10배 이상 높다”며 “홈쇼핑업체들은 소비부진 속에서도 수익성이 좋아 의류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4월 GS임원모임에서 “올해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6천억 원을 GS홈쇼핑의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유통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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