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관광열차 운행재개 등 기차여행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차여행 활성화는 실적 회복에도 일부 도움이 되지만 지역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2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행이 중단됐던 일부 관광열차가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한다.
운행이 재개되는 관광열차는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양열차, 팔도장터열차, 교육열차 등이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6일 국악와인열차, 에코레일열차 등 관광열차의 운행을 일부 재개한 바 있다.
여행사 협력을 통한 새로운 관광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23일부터 6월3일까지 중소 협력여행사를 대상으로 ‘철도 여행상품 우수사례 공모전’을 진행한다. 우수 제안에는 상금 및 시범운영 때 기차 좌석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자체 관광기차 운행 외에도 다른 관광 자원과 기차여행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5월 들어 ITX-청춘 승차권 구입 시 레고랜드 입장권 할인 패키지를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쏘카, 그린카 등 카셰어링 서비스와 연계해 승차권을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 사장은 ITX-청춘 승차권과 레고랜드 연계 상품을 내놓으며 "많은 분들이 열차를 타고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이후 기차를 통한 여객 운송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나 사장의 의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주 평일인 4월18~22일 중에 하루 최대 매출 104억 원을 냈다. 2년 2개월 만에 평일 하루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주말인 4월23~24일에도 하루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 주말 기준 하루 매출 100억 원 초과 달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1년 11월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기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됐을 때 딱 한 차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한국철도공사 하루 매출이 130억 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른 기간에 상당한 수준으로 기차 이용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들도 한국철도공사와 협업을 통한 기차여행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강원도와는 올해 3월부터 5월5일 문을 연 레고랜드와 연계한 테마열차 운행 등을 위한 협의가 진행돼 왔다.
부산에서는 부산시티투어버스와 연계한 '레일시티' 상품이, 호남 지역에서는 곡성세계장미축제와 연계한 '로즈-트레인' 열차 등 지역 축제 등과 연계된 다양한 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국내 여행수요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차여행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해 공기업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