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05-23 09: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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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해외 경쟁당국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은 가용한 전사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며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히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곳과도 계약했다.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에서 국내 로펌 8곳,과도 계약했으며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곳,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곳과도 계약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까지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자문사를 선임한 비용만 해도 350억 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은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심사절차는 최초 신고서를 제출하고 한 달 뒤에 ‘세컨드 리퀘스트(Second Request)’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다. 피심사인은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가운데 하나로 대응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3월31일 최초 신고서를 제출하고 자문사 조언과 경쟁당국의 협의 이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쟁당국의 강화된 기업결합 심사 기조를 감안해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승인을 받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현재 두 가지 방향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21년 1월 EU경쟁당국(EC)과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 사전 협의 절차를 시작했다.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에 앞서 전체적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는 2021년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가 재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를 철회하고 재신고 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심의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 과정이다”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당시에도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021년 1월 설명자료, 2021년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으며 현재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이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경쟁당국의 자체 경제분석과 시장조사에 따른 대응 자료들을 제출하고 있다.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에서는 2021년 3월 사전 협의절차를 진행한 뒤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또다른 임의신고국가인 호주에서는 2021년 4월 신고서를 제출한 뒤 3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위한 유치활동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영국, 호주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더라도 그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전방위적 노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항공사들이 신규 시장 진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머지않아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이 한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고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수합병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조금 더디지만 여전히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