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과 유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국차가 올해 1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점유율 기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에서 한국계 차량이 27만 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보다 59.4% 증가했다.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로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주요 해외업체들이 유럽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올해 1분기 한국계 차량 시장점유율은 9.8%로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2.7%포인트 확대됐다.
유럽에서 한국계 차량이 3위에 오른 것은 역대 1분기 가운데 처음이다.
같은 기간 유럽계 차량 점유율은 66%로 1위, 일본계 차량 점유율은 11.7%로 2위였다.
미국에서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 감소가 다른 브랜드보다 적어 유럽계를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32만 대 팔려 시장점유율 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보다 판매량은 3.7%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1.2%포인트 확대됐다.
유럽계 차량은 같은 기간 30만7634대 팔려 점유율 9.4%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은 20.3% 줄었고 점유율은 0.5%포인트 축소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주요 업체의 1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한국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며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 등의 신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1분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1년 전보다 439% 급증해 판매량 감소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한국계 차량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차량은 2022년 1분기 중국에서 9만4천 대 판매됐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31.2%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계와 일본계, 미국계 차량의 중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12.3%, 6.9%, 8.9%씩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산 브랜드는 사드(고고도미사일) 사태 이후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브랜드 고급화 및 전동화 상품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