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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친환경과 탈마스크 확산, SK케미칼 '로레알 용기' 생산 늘린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20 10: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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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케미칼이 친환경 고부가 화장품용기 소재 코폴리에스터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고급 화장품 회사들이 많은 유럽 지역에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고부가 친환경 화장품용기 소재에 사용되는 코폴리에스터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유럽 친환경과 탈마스크 확산, SK케미칼 '로레알 용기' 생산 늘린다
▲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더구나 유럽 각 나라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의무를 서서히 풀어가는 리오프닝(경제재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화장품 관련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56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코폴리에스터의 핵심원료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코폴리에스터 증설도 임박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케미칼이 생산하는 코폴리에스터 플라스틱소재로는 대표적으로 PETG(글리콜 변성 PET수지)가 꼽힌다. 이는 내분비계의 기능을 방해하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 검출 우려가 없어 환경친화적 소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 PETG는 유리처럼 높은 투명성을 지니면서도 가볍고 강도가 강한 특징을 지녀 고급 화장품 용기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로레알,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가 SK케미칼의 PETG소재로 만든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폴리에스터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미국 기업 이스트만(Eastman)과 SK케미칼 2군데뿐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은 2000년 세계에서 2번째로 코폴리에스터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점유율은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K케미칼이 코폴리에스터 핵심원료 증설 계획을 세운 것은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정책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재활용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등 플라스틱과 관련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고급 화장품 회사들이 몰려 있는 유럽에서 코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친환경 용기와 관련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규제 정책이 완화되면서 탈마스크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BBC와 CNBC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가운데 15개 나라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대중교통 이용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 완화에 따라 공항과 비행기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면서 미용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화장품 업체들의 용기 수요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도 본격적인 탈마스크 시대가 도래하면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수요급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탈마스크 흐름이 본격화된다면 화장품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장품은 리오프닝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영업기반을 마련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SK케미칼은 화장품 제조업체와 플라스틱 성형업체, 협력업체를 이어주는 인공지능 기반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플랫폼 ‘이음’을 최근 공개했다.

이음 플랫폼은 재활용 소재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에게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소재경험키트를 제공해 실물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인공지능 이미지 검색서비스와 제품 생산을 위한 성형업체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플라스틱 성형업체에는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용기생산에 필요한 금형제작을 지원하고 고객회사 확보를 지원한다. 친환경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사업기반과 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들의 코폴리에스터 소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SK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실적 증가와 ESG사업체계를 함께 확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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