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5-19 14: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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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유일 위성통신사업자 KTSAT가 저궤도위성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위성은 차세대 6G통신에서 핵심인프라로 꼽히는 만큼 KTSAT의 이런 전략은 모기업인 KT는 물론 국내 이통사의 6G통신 상용화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
▲ 송경민 KTSAT 대표이사 사장.
19일 KTSAT에 따르면 글로벌 저궤도위성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제협력 또는 유망한 위성기술업체에 지분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SAT는 저궤도위성을 직접 쏘아올리기 보다는 해외 위성사업자가 쏘아올린 저궤도위성의 운용을 맡는 방식으로 저궤도위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궤도위성은 고도 500~2천km에 위치해 기존 정지궤도위성(3만6천km)보다 전파 왕복시간이 짧다. 이에 정지궤도위성보다 통신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전파 음영지역도 거의 없앨 수 있다.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6G통신은 5G통신보다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비대면 홀로그램,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을 한층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다만 저궤도위성은 정지궤도위성과 달리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24시간 끊김없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위성 수가 수백 개가 되어야 한다.
이에 KTSAT는 2021년 12월 전세계 위성사업자가 참여하는 유로컨설트 WSBW2021에 참여해 저궤도위성사업자 연합체 구성을 제안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위성사업자와 긍정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KTSAT는 이들과 연합체를 구성한다면 전세계 모든 지역에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SAT는 앞서 2021년 9월 저궤도 위성사업에 필요한 주파수 및 궤도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관련 절차 신청도 해뒀다.
KTSAT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저궤도 위성사업을 하기 위한 주파수와 궤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KTSAT는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카이퍼 등 해외 위성사업자와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KTSAT의 또다른 관계자는 “테슬라, 아마존과 같은 초거대기업 조차도 1개의 기업이 수 백개 저궤도위성을 쏘고 운영하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연합체를 구성한 뒤 사업자들이 저궤도위성을 함께 확보한 뒤 권역별로 나눠 위성서비스사업을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SAT는 지분투자를 통한 위성확보에도 나선다.
KTSAT는 올해 1월 중국 위성사업자 망가타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와 관련해 최경일 KTSAT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망가타 이외에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내외 회사에 추가로 투자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 KTSAT 금산위성센터 전경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KTSAT는 저궤도위성 운용 경험을 쌓고 있다.
천안에 있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부근에 안테나 5개를 설치해 해외 위성사업자의 저궤도위성 통신 등을 관제하고 있다. KTSAT는 정지궤도위성 5기를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위성사업자의 국제위성 20기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KTSAT가 저궤도위성 운용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저궤도위성 인프라를 확대해 나간다면 KT가 국내 6G통신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6G통신 도래에 대비해 관련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6G통신에 핵심 인프라인 저궤도위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KTSAT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KT가 국내 6G통신 생태계 형성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자체 위성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IPTV서비스 등에서 KTSAT과 협업하는 등 위성통신서비스는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부의 6G통신계획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6G통신서비스에서도 KTSAT와 협업이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