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값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충전 어댑터를 넣지 않아 벌금을 받게 됐다.
환경경영을 앞세웠지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꼼수경영'라는 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소비자보호기관(프로콘)으로부터 520만 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이 벌금이 두 제조업체를 합친 것인지 아니면 개별적으로 부과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 소비자법(CDC) 39조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는 경우 판매자는 동일한 제품에 대해 서로 다른 가격을 부과하거나 불합리하게 가격을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애플은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전원어댑터와 유선 이어셋을 뺀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당시 애플은 환경경영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상자의 크기가 줄어듦으로써 운송 팔레트에 70% 더 많은 박스를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로 인해 연간 탄소배출량이 200만 톤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50만 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빼내는 것과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고하는 포장박스에 충전기를 넣지 않아 브라질에서 벌금을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보급형 제품인 삼성 갤럭시 A53에는 충전기를 함께 넣어 출고하고 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 제품은 충전기 없이 출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