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도심 리모델링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목동 한신청구아파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시정비 수주 경쟁에서 현대건설과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도시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실적을 가를 중요 변수로 리모델링시장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여전히 정부 규제 등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시장은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GS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은 재건축, 재개발 못지않게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 부회장은 올해 아직 리모델링부문에서 신규 실적이 없었던 만큼 수주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최근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목동우성아파트는 양천구 목동중앙로 143번지에 위치한 단지로 1992년 준공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332가구 단지를 361가구로 증축한다.
목동우성아파트 자체는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지만 주변에 리모델링,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많다.
GS건설은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로 인근 단지들 상대로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현재 목동우성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신청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한신청구아파트 단지 상가에 현수막을 걸고 리모델링사업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한신청구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단지로 1512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한신청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는 GS건설 외에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대표적 1군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목동은 목동1단지와 2단지 등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리모델링과 분야가 다를지라도 목동 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져두는 것은 GS건설이 앞으로 도시정비 실적을 추가하는 데도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부터 12단지는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준공됐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약 2만6천 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한 마디로 장차 큰 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GS건설은 서울 송파구에서도 리모델링 수주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눈길을 주고 있다. 가락금호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915세대 단지다.
가락금호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1천 세대 단지로 재단장할 계획을 세워두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부회장은 현재 도시정비 수주실적에서 현대건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월과 2월 서울과 부산, 광주 등에서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도시정비 수주실적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그 뒤 추가 수주가 주춤한 사이 현대건설이 수주실적 4조 원을 넘어 5조 원에 가까워지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격차까지 크게 벌어졌다.
GS건설은 5월 현재까지도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2월까지 성적인 1조8919억 원에 머물러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리모델링부문에서도 벌써 2건의 수주실적을 추가했다. 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4742억 원),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5456억 원) 건이다.
GS건설은 올해는 리모델링부문에서 아직 실적이 없지만 2021년에는 서울에서만 리모델링사업 5건, 수원에서 1건을 따내면서 1조4175억 원 규모를 수주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완화 시기를 2023년으로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 문건을 보면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개정은 내년 상반기 과제로 배치돼 있다.
반면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지 못한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에서도 리모델링 추진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는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물량이 19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에서 조합설립을 마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112곳으로 2021년 말보다 18단지나 늘어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37조 원, 2030년에는 44조 원 규모로 증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 관계자는 "목동 한신청구나 송파 가락금호 리모델링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장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