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가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증권가들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신세계 분석리포트를 내며 “믿고 가는 1등 백화점”이라며 “올해 신세계는 백화점 경쟁 우위에 기반한 견고한 성장세와 이익창출력을 부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신세계는 2022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665억 원, 영업이익 1636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32.4%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가 낸 영업이익은 기존 증권가의 기대치(컨센서스)를 14%가량 웃도는 것이다.
‘깜짝 실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명품의 성장도 있지만 패션과 화장품 등 대중적 카테고리의 성장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수요가 골고루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신세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실적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성과가 워낙 좋았던 만큼 기저 부담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까지 추세를 볼 때 2022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는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대전신세계 등을 포함해 백화점사업에서만 올해 매출 2조5007억 원, 영업이익 466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6% 늘어나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백화점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해외여행이 시작되면서 신세계의 실적 둔화 우려가 크다”며 “하지만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채널이 백화점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성장성이 높은 명품을 기반으로 상품기획(MD) 능력을 극대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여행 재개가 실보다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종속회사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면세사업에서 해외여행 재개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 연구원은 “2분기부터 내국인 출국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할텐데 신세계면세점은 공항점 내 영업면적을 가장 넓게 확보한 사업자로 출국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나들이 수요 회복에 따라 주요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도 양호했다”며 “앞으로도 나들이 수요 회복과 함께 안정적 주당순이익(EPS) 증가로 신세계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