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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시대 초고층·초고가 아파트 지형 바뀔까, 용산 집값 강남 넘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5-10 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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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구가 서울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은 새 대통령 집무실과 각종 개발호재를 품고 집값 상승세가 이미 강남3구를 넘보고 있다. 새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대표 지역으로 꼽히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시대 초고층·초고가 아파트 지형 바뀔까, 용산 집값 강남 넘본다
▲ 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과 대통령실이 들어선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 불이 환화게 켜져있다. <연합뉴스> 

10일 부동산정보제공기관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최근 용산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전통 부촌 지역으로 용산의 고가 주택이 모여 있는 전통 부촌 지역인 이촌동 일대부터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강변 아파트단지들까지 호가가 급등하면서 집값이 두드러지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2일 기준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서 용산구(0.21%)가 강남 서초구(0.18%)를 제치고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서초구는 5주 연속 1위를 지키다 용산에 순위가 밀렸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05%라는 점과 비교해도 용산 집값은 네 배 오른 셈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 개발 추진 가시화 등이 이어져 기존에 나와 있던 매물들이 회수되고 호가는 올라가고 있다. 특히 용산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많은 전통적 부촌인 이촌동, 한남동 일대 단지들에 매수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를 봐도 용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넷째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6주 연속 올랐다. 

용산은 강북 전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에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탔을 뿐 아니라 상승 폭에서도 서초구, 강남구 등 강남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를 살펴봐도 올해는 용산지역 아파트가 상위 5위 권 안에 3개나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최고로 비싼 아파트 자리는 서울 강남의 더펜트하우스청담에 내줬지만 2, 3, 4위는 모두 용산 한남동 아파트가 휩쓸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2위를 차지한 용산 한남동 나인원한남은 전용면적 244.72㎡ 공시가격이 91억4천만 원으로 지난해(61억3300만 원)보다 49% 급등했다.

용산 한남동 파르크한남도 268.95㎡ 공시가격이 지난해 67억5600만 원에서 올해 85억2700만 원으로 뛰면서 집값 순위도 8위에서 3위로 한 번에 다섯 계단 상승했다. 

4위를 차지한 용산 한남더힐은 244.75㎡ 공시가격도 84억7500만 원으로 2021년(69억7400만 원)보다 15억 원이 올랐다.

반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에서 2위를 차지했던 서초구 트라움하우스5는 공시가격 상승 폭이 8억 원가량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강남3구는 올해도 공동주택 공시가격 10위 권에 5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남3구가 공시가격 10위 권에서 7~8자리를 차지하고 용산은 1~2곳만 등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서울 집값 상승 주도지역에서 용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단지들의 개별적 집값 추세에서도 이런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재건축사업 진행에 속도가 나면서 4월 전용면적 87.54㎡ 매물이 33억3천만 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보다 8억3천만 원이 올랐다. 

한강맨션은 1년 사이 호가가 10억 원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신동아 아파트도 3월 대선 뒤 전용면적 140.81㎡가 40억5천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33억 원)보다 7억5천만 원이 뛰었다. 용산 이촌동 리버뷰 아파트도 3월19일 138.94㎡ 매물이 14억8천만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 최고가(10억 원)를 경신했다.

용산은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서울시의 주택 높이제한 완화 등 정책에 따른 개발 활성화의 기대도 높다.

서울 초고가 아파트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뿐 아니라 초고층 아파트의 영예도 용산 쪽이 주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타워펠리스3차(73층)다.

용산에서는 이미 한강맨션이 기존 35층 설계안 외 GS건설이 제안한 68층 설계안으로 사업계획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한강맨션이 스타트를 끊으면 한강변의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줄줄이 초고층 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면서 고도제한 등 추가규제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제약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시는 신용산역 북측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 사업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600미터 떨어진 곳인데 서울시가 38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계획안을 가결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20년 만에 지구단위계획 수립기준을 전면 개정하면서 아파트 높이 규제 등을 완화하고 있는 만큼 용산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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