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친일 논란과 전두환 씨 옹호 칼럼을 거세게 공격했다.
박 후보자는 칼럼을 읽는 관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2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박 후보자 사이에 친일 논란과 관련한 공방이 오고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3년 12월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며 “일본 대사관에서 얘기하길 일왕 생일잔치에는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데 초대를 받지 않고 어떻게 갔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일왕 생일 축하연에)초대받지 않았다”며 “(제가)역사 왜곡의 뿌리와 근원을 찾아서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을 한국 언론 처음으로 소개한 증거물이 있는데 취재기자가 못 갈 데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박 후보자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두고 전략적 아쉬움이 있다는 칼럼을 썼다며 “장관이 되면 문화체육관광부 위원들과 독도를 가겠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독도는 우리땅이다"며 "독도에 가겠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칼럼에서 지속적으로 일본에 우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 의원은 후보자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생긴 포스코가 위안부 피해자 모금을 해야지 왜 일본에 손을 벌리냐고 적었다며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일본의 사과는 받아야하지만 보상문제는 우리나라도 컸으니 우리 힘으로 우선 보장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임오경 의원은 “아시아 침략으로 일본인들의 준법정신이 높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일본 내각 문무성 장관 인사청문회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자는 “친일과 반일을 뛰어넘어 일본을 알고 극복하자는 ‘지일’과 ‘극일’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리더십을 옹호했다는 과거 칼럼에 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 후보자는 2019년 3월14일 중앙일보에 연재한 ‘DJ 집권시절이 좋았다’는 칼럼에서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의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 재산 29만원은 혐오의 압축이다”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임오경 의원은 “전두환식 리더십 바탕은 의리라는 칼럼을 썼는데 학살이 의리고 리더십이냐”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자는 “제 칼럼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수호지 양산박에 빗댄 은유적 표현으로 오히려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에 자료제출 문제로 여야가 논쟁을 벌이며 회의시작 1시간 만에 정회했다가 20여분 뒤 재개하기도 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