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은 이날 호주증권거래소(ASX)에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정광 최종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리튬정광 70만 톤을 라이온타운으로부터 공급받게 됐다. 공급계약은 5년 추가연장할 수 있다.
리튬정광 70만 톤은 수산화리튬 10만 톤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1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가능) 기준 약 25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리튬정광의 공급망을 한층 안정적으로 다질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라이온타운과의 계약 체결로 장기적인 공급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광산의 핵심 프로젝트에서 리튬 정광을 받으며 리튬 공급원을 다양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은 전체 국내 수요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번 리튬정광 확보 외에도 안정적 원료 확보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니켈/코발트 제련업체인 그레이트파워(Greatpower Nickel & Cobalt Materials)의 지분 4.8%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호주 인피니티 리튬과도 수산화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ustralian Mines)와 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천 톤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호주 QPM지분 7%를 120억 원을 들여 취득해 이를 바탕으로 2023년 말부터 10년 동안 니켈과 코발트를 각각 7만톤, 7천톤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의 이와 같은 원재료 물량 확보 노력이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할 능력이 있어 2분기 이후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만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가격이 올라도 사업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원자재는 중국 것이 많다”며 “그래서 조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강화와 원재료 수입다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