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5-01 12:44:0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이 새로운 최대주주인 GS그룹 주도 컨소시엄과 손잡고 글로벌사업을 확대한다.
휴젤과 GS그룹 컨소시엄은 가장 중요한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 휴젤 로고.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컨소시엄은 휴젤 최대주주로서 보툴리눔톡신 해외 진출을 비롯한 글로벌사업 지원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 컨소시엄은 GS그룹,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펀드 CBC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4월29일 휴젤 지분 27.9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8월 기존 휴젤 최대주주였던 베인캐피탈 특수목적법인 리닥(LIDAC)과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은 뒤 약 8개월 만이다.
휴젤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 마이클 경 CBC 한국·북미대표 등 컨소시엄 주요 관계자들을 휴젤 이사진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들은 휴젤의 미래 전략을 놓고 ‘글로벌’을 강조했다.
마이클 경 대표는 "CBC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의 글로벌시장 확대와 신규 후보물질 확보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를 실현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성공 경험 및 당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휴젤을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허서홍 부사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GS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휴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의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은 세계 3대 보툴리눔톡신시장으로 글로벌 전체 수요의 약 80%를 차지한다.
휴젤은 이 가운데 중국과 유럽에는 이미 진출을 완료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출시해 첫 해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유럽 수출은 올해부터 시작돼 각국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제 미국 진출만 남은 셈이다.
휴젤은 미국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출시하는 데 필요한 절차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톡신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뒤이어 같은 해 8월 강원도 춘천 보툴리눔톡신 공장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보툴리눔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출시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진출은 휴젤의 성장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 공산이 크다.
휴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되고 2029년까지 연평균 약 1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휴젤의 미국 공략에는 메디톡스와 소송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GS그룹 컨소시엄이 휴젤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된 것이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휴젤이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및 제품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3월 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대웅제약도 메디톡스의 소송으로 인해 미국 보툴리눔톡신사업에 진통을 겪은 적이 있다.
휴젤은 메디톡스의 주장에 대해 “휴젤의 미국시장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전형적인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