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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운명 결정할 용선료 협상 마쳐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5-18 1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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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운명 결정할 용선료 협상 마쳐  
▲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협상을 주도한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용선료 협상을 마친 뒤 본사 건물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현대상선이 해외선주와 용선료 협상을 끝냈다. 협상결과는 이르면 20일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단은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연지동에 있는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외선주와 용선료 인하를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4시간가량 이어졌다.

당초 5곳의 선주가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조디악은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다나오스, 나비오스, CCC와 싱가포르의 EPS 등 모두 4곳의 선주 가운데 3곳은 직접 현대상선 본사를 찾았고 1곳은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현대상선은 조디악과 다음주에 따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정용석 부행장 등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단을 이끌어온 마크 워커 변호사도 동석했다.

현대상선은 3월부터 해외선주 22곳과 개별적으로 용선료협상을 진행했다. 현대상선은 모두 116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3척이 해외에서 빌린 배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순수 용선료로 총 9758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를 28%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17곳의 선주(49척)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5곳의 선주(34척)를 설득하는 데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이 5곳의 선주를 만나 현대상선의 재무상황, 정상화방안 등을 직접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해주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들은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회수하는 방안과 현대상선의 주가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결과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협상에 참여한 정용석 부행장은 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용선료 협상이 어렵게 됐다"며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워커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단계라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채권단은 17일 열린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가운데 7천억 원가량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부의하는 등 현대상선을 측면지원했다.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자율협약은 즉시 종료되고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간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동맹 가입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생존이 불확실해진다.

한진해운도 현대상선의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다나오스를 포함해 일부 선주가 현대상선과 겹친다.

한진해운은 19일 여의도 본사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조정을 시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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