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들이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편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승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다른 회사와 공동운항하는 노선을 늘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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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6월부터 공동운항 노선을 기존 1개에서 5개로 늘리기로 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김포~타이베이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는데 이번에 인천에서 출발해 방콕,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로 향하는 노선을 공동운항노선에 추가한다.
다른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도 공동운항노선을 경쟁하듯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7개 저비용항공사들과 함께 ‘밸류 얼라이언스’ 동맹을 결성했다.
제주항공은 이 동맹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북아시아, 호주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맹에 포함된 회사들은 모두 176대 항공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 160개 도시를 운항하며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게 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5월부터 부산을 출발해 오키나와, 클락으로 향하는 노선의 공동운항을 시작하기로 했다. 진에어와 대한항공은 이 노선을 포함해 모두 13개 노선을 공동운항한다.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올해 초부터 김해~삿포로 노선의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모두 14개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판매처 다양화에 따른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오사카 노선을 각각 하루 한번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공동운항을 하게 되면 특정 항공사의 티켓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천~오사카 항공편을 이용할 때 시간대와 좌석 등을 고려해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다.
항공사는 공동운항을 통해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판매처를 다양화할 수 있다. 한 항공사가 혼자 팔던 특정 노선의 티켓을 공동운항하는 다른 항공사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는 매출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TV광고나 대규모행사 등 마케팅에 큰 비용을 쓰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공동운항을 확대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판매처를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한 곳에서 팔던 티켓을 두 곳에서 팔면서 탑승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권을 싸게 많이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항공기를 운항할 때 빈 자리를 줄이는 것이 수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행사를 펼쳐 한끼 밥값도 안되는 항공권을 파는 배경이기도 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확대하는 목적은 우선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탑승률 증가 등 다른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