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방식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지금 새 정부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면서 “어디가 적절한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교체기에 그냥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는 식의 추진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강경한 대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선제타격을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며 “예를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든지 이런 식의 표현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면 몰라도 국가지도자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다”라고 짚었다.
윤 당선인 측은 직접 반박을 삼가면서도 문 대통령이 더 이상 신구권력 사이 갈등을 키우면 안 된다는 뜻을 드러냈다.
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기가 며칠 남지 않으신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사이의 말씀들을 만담을 주고받듯이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전직 대통령이 협조해서 잘 도왔다고 보여주는 게 국가지도자로서 품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