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반도체사업 계열사 사피온이 글로벌 사업자 도약을 노린다.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최근 미국 현지 특파원과 기자간담회에서 "AI반도체를 활용해 제2의 SK하이닉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에 버금하는 위상을 가진 기업으로 사피온을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것이다.
사피온은 AI반도체로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 3개회사가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자회사로 한국법인 사피온코리아도 거느리는데 두 회사를 모두 류 대표가 맡고 있다. 사피온은 미국 내 수주와 투자유치를, 사피온코리아는 한국과 아시아 사업을 맡는다.
류 대표는 SK그룹내 정보통신기술(ICT)부문 계열사가 많은 만큼 이를 내부시장으로 활용해 AI반도체 성능을 검증한 뒤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이 2020년 11월 AI반도체 사피온X220을 출시했는데 사피온은 현재 성능과 전력소모 면에서 개선된 AI반도체 사피온X330이 개발하고 있다. 사피온X330은 2023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AI반도체는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메타버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 대표는 "내년 상반기 사피온X330 칩이 나오면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이나 활용 사례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으로 SK텔레콤에서 AI액셀러레이터담당을 거쳤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객원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자문위원 등도 지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