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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남들 발빼는 새벽배송 강화, 치열한 '3자배송시장' 잡는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4-24 1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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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3자배송(3PL)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통기업들이 최근 수익성을 문제로 새벽배송에서 발을 빼고 있는데 CJ대한통운은 반대로 이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쿠팡 등에 맞서 3자배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남들 발빼는 새벽배송 강화, 치열한 '3자배송시장' 잡는다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CJ대한통운은 24일 가슴살 가공 및 판매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와 협력해 ‘특급배송’ 서비스 제공지역을 수도권 전역과 충청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랭킹닭컴이 운영하는 특급배송은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도착,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상품이 도착하는 서비스다. 전형적인 새벽배송이다.  

물류센터가 몰려있는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지역에서 거주하는 소비자들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새벽배송의 강자로 꼽히는 쿠팡과 마켓컬리도 아직까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전국에 촘촘하게 구축해 둔 택배인프라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바탕으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려 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택배업계 점유율이 48%에 이르는 택배 1위 기업으로 전국에 촘촘한 택배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구축해온 풀필먼트 서비스를 결합하면 새벽배송·당일배송 서비스의 전국적 확대도 가능하다고 본다.

풀필먼트서비스는 물류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및 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3자배송(3자물류)는 풀필먼트서비스에서 고객관리가 빠진 개념으로 최근 유통·물류업계에서는 풀필먼트와 3자배송이 혼용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유통기업들의 물류사업 확대에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통해 대응해왔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4월부터 이커머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e-풀필먼트’를 제공하며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위해 풀필먼트 센터와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CJ대한통운은 수도권에서 7개의 상온 풀필먼트센터와 1개의 저온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군포와 용인의 풀필먼트센터는 ‘첨단기술 융합형 풀필먼트센터’로 구축됐다.

경기도 용인에 구축된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2만㎡ 규모의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로 식품과 같이 냉장·냉동 등 저온관리가 필요한 제품군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물류의 모든 과정을 통합 수행하는 첨단 물류센터다.

제품이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 및 냉동 보관시설을 갖추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쿨 가디언'도 적용됐다. 

CJ대한통운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통합물류관리시스템 ‘이플렉스(eFLEXs)’도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고객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당일배송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하며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은 최근 새벽배송시장의 재편과 맞물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 마켓컬리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다른 유통기업들은 새벽배송시장에서 하나 둘 발을 빼고 있다.

롯데온이 이달 18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BGF도 헬로네이처를 통해 진행하던 새벽배송사업을 오는 5월30일자로 접는다. 

그동안 새벽배송서비스는 이커머스기업이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반드시 확대해야 하는 서비스처럼 여겨졌지만 수익성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하나 둘 손을 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새벽배송의 강자로 꼽히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이를 앞세워 3자배송사업까지 발을 뻗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배송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이름을 컬리넥스트마일로 바꾸고 3자배송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재 40여 개인 3자배송 고객사의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쿠팡은 이미 오픈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3자배송 서비스인 ‘제트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물류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는데 업계에서는 3자배송 사업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풀필먼트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8800억 원으로 2022년에는 2조3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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