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2'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메타버스시장이 앞으로 애플과 메타의 양강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메타가 이미 가상현실 전용 하드웨어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22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타와 애플은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플랫폼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메타는 회사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뒤 메타버스 관련사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가상현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오큘러스’와 ‘메타 퀘스트’ 등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은 2020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26억 달러(3조2천억 원) 규모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기준 299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메타는 이르면 3분기에 업그레이드 버전 ‘메타 퀘스트 프로’를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타가 가상현실 헤드셋의 부담 없는 가격과 훌륭한 사용경험으로 가상현실 하드웨어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고 있어 중장기 사업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직 증강현실 헤드셋 출시 계획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를 통해 다양한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강현실 헤드셋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사업 성장성을 반영해 12개월 목표주가를 355달러,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21일 메타 주가는 188.07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1년 안에 주가가 지금보다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가상현실기기 판매량 규모가 내년에는 1940만 대, 2025년에는 연간 3400만 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다만 가상현실기기 특성상 불편한 디자인과 무게, 멀미 등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앞으로 원격근무 등 분야로 사용처 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과제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목표주가 161달러,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21일 기준 애플 종가는 166.42 달러로 목표주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 출시 계획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데다 1대당 가격도 1천 달러 이상의 고가로 예상되는 점이 경쟁에 다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서 이미 충분한 사용자 기반과 플랫폼이 갖춰진 가상현실 분야를 증강현실보다 선호한다며 애플은 증강현실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키우기보다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