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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시장 재도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5-17 15: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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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시장 재도전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진 리우 디디 회장이 중국에서 디디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은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인구가 많고 통신망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스마트폰회사들의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정부가 현지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애플의 진입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에서 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인도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 중국정부 견제에 여론몰이 강화

17일 외신을 종합하면 팀 쿡 애플 CEO가 중국과 인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

팀 쿡은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에 애플의 자금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계기로 16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다.

팀 쿡은 "애플의 디디 투자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대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디디는 3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직접 디디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진을 업로드하고 베이징의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현지 앱 개발자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팀 쿡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함께 향후 애플의 중국사업 확대를 논의하는 일정도 잡아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이 디디에 애플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향후 자동차 관련사업에서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최근 이어진 중국정부의 견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정부는 최근 검열기준 강화를 이유로 애플의 동영상과 전자책서비스를 현지에서 전면중단했다. 또 아이폰의 상표명을 애플이 독점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SE'를 출시하며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자 화웨이와 샤오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이례적으로 외부 기업에 투자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견제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며 "제 2의 아이폰 흥행세를 이끌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 인도에는 현지 생산시설 확보

애플은 인도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고 스마트폰을 들여와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법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인도정부의 견제로 계획이 무산됐다.

애플은 이에 따라 인도에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시장 재도전  
▲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인도 정부가 현지업체 보호를 위해 스마트폰 완제품에 13.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애플의 현지 생산시설 확보는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 단일 라인업만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중저가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도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최근 가격을 크게 낮춘 '아이폰SE'를 내놓았지만 화면크기가 작아 하나의 기기로 여러 기능을 사용하기 원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고 가격이 여전히 경쟁작들보다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을 멈춘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비교적 적고 인구 수가 다른 국가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향후 급성장이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으로 중산층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LTE통신망이 이제 보급단계에 있는 점도 향후 스마트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애플은 성장 초기에 시장을 선점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이 증가할 때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수년 전부터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부터 갤럭시S7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애플의 중국과 인도 공략에서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선진시장에서 아이폰 수요를 꾸준히 유지하겠지만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공략이 필수"라며 "중국과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재도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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