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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장기투자 개발사업 수확 시작, 윤영준 디벨로퍼로 성큼성큼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4-21 1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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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은 최근 잇따라 인허가 및 부지 관련 계약을 성사시키며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서 사업의 보폭을 넓히기 위해 건설업 가치사슬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 왔는데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장기투자 개발사업 수확 시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디벨로퍼로 성큼성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1일 현대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 외에 수십 건이 넘는 사업안을 적극 검토하며 디벨로퍼로 개발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디벨로퍼는 부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운영·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뜻한다. 건설사마다 개발사업에 관한 분류 기준이 다르지만 부지 매입을 위한 직접 투자와 시공이 기본을 이룬다. 

건설사에서 토지매입에 전부 또는 일부를 투자하면 시공권을 해당 건설사에서 갖게 되는데 경쟁입찰에 견줘 수익성이 높다. 건당 투자비는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대건설의 재무구조가 탄탄해 사업추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현재 서울 가양동 CJ제일제당 공장, 가양동 이마트, 전기공사협회 등촌사옥, 용산 크라운호텔,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등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이들 사업지의 인허가나 부지매입을 마무리 지은 만큼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개발사업을 위해 해마다 4천억~5천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성과가 상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4월 초 가양동 CJ제일제당 공장부지 지구단위계획을 인가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이곳을 특별개발구역으로 승인했지만 세부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아 개발이 잠정 중단돼 있었다.

 이 부지는 10만3049㎡으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4만7130㎡)의 2배가 넘는다.

현대건설과 인창개발은 1조500억 원가량을 들여 2019년 말에 부지를 매입했는데 여기에 복합 상업 오피스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건축물에 관한 인허가 단계가 남았지만 현대건설은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맺어뒀다. 또한 자금 조달 구상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신세계프라퍼티는 이 부지 개발을 위해 2021년 5월에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과 오피스, 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을 짓기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윤 사장은 CJ제일제당 공장부지에 인접한 다른 부지도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가양동 이마트 부지를 2021년 5월 6820억 원에 매입한 뒤 같은해 12월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의 등촌동 사옥 및 부속건물도 2400억 원가량을 들여 사들였다.

두 부지 모두 지하철 9호선 등촌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낡은 주택이 많아 재건축 및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업무시설이 모인 마곡과도 가까워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마트 가양점 부지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설립을 지난해 6월 말 완료했다. 예상 사업비는 3조3천억 원 규모이며 지식산업센터가 들어가는 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서울 도심 역세권에 위치한 호텔부지도 확보했다. 

2021년 1월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함께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르메르디앙호텔을 7천억 원에 인수했다. 부지 규모만 1만362.5㎡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규모다. 

윤 사장은 끈질긴 노력 끝에 크라운호텔 인수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12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크라운호텔 부지(7011㎡)를 2500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곳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선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크라운호텔 매도자 측은 2020년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하나대체운용, RBDK컨소시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매각 가격에 관한 의견 차이로 1년 가까이 협상이 이어졌다. 이에 계약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6월 착공해 2026년 5월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디벨로퍼에 관심을 보였다.

윤 사장은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 고양시 신원동 삼송지구 내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성’ 모델하우스를 찾아 유력 디벨로퍼의 경영인들을 만났다. 

이를 두고 대형 건설사 사장이 모델하우스에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드물어 다른 디벨로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뿐 아니라 추가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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