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예상시점은 2022년 4분기로 가동 초기에는 월 5천 장을 생산하며 2023년 2분기부터는 최대생산량인 월 1만5천 장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4-2 라인에서는 저가의 리지드(잘 휘지 않는) 올레드 패널이 아닌 고가의 플렉시블(유연한) 올레드를 생산하게 된다”며 “다만 투자 규모 등은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에서 압도적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의 회로 일부를 산화물로 바꾼 형태를 말한다. LTPS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 주사율을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춰 10Hz 이하에서 120Hz 수준까지 바꿀 수 있어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에 출시된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프로맥스 2개 모델에 LTPO 올레드를 독점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양산능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도 LTPO 양산을 시작하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4프로맥스 일부 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LTPO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BOE도 LTPO 올레드를 개발해 일부 시험모델에 적용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LTPO 생산량을 확대해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LTPO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LTPO는 아이폰 프로 라인이나 갤럭시S22울트라 등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에만 주로 적용돼 왔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LTPO 패널이 탑재된 비보 'X폴드'.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가 4월12일 공개한 첫 폴더블폰 'X폴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등 점차 중국 제조사들도 LTPO 적용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질평가 기관인 미국의 디스플레이메이트는 X폴드의 디스플레이를 두고 “교과서에 가까운 완벽한 보정 정확도와 시각적으로 구별할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에도 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생산하는 수준의 LTPO 디스플레이공급량으로는 수요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빠른 LTPO 생산량 확대는 고가의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업체가 과반 이상을 점유한 TV용 대형 LCD 생산시설을 종료하는 대신 기술우위를 갖춘 중소형 올레드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며 “올레드부문에서 성장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국내 패널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