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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사회 앞둔 한국, 민간부터 공공까지 시니어타운 사업 잰걸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4-18 17: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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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초고령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니어 세대를 위한 주거단지 사업모델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은 최근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주택분야 투자를 본격화했다. 롯데그룹은 시니어타운 전용 브랜드까지 내놓고 부산에 이어 서울 마곡에 대규모 고급 시니어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고령화사회 앞둔 한국, 민간부터 공공까지 시니어타운 사업 잰걸음
▲ 롯데그룹이 부산 기장군에 조성하는 시니어복합단지 '라우어' 조감도. <롯데그룹 라우어 공식 유튜브채널 영상 갈무리>

18일 부동산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은퇴 뒤에도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관리와 사회생활,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젊은 노인’이 많아지면서 시니어타운에 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빙에 이어 웰엔딩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3040세대 등 예비 노년층에서 시니어타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실제 롯데그룹이 부산 기장군에서 공급하는 고급 시니어 복합단지 ‘라우어’ 홍보 유튜브 영상은 18일 기준 조회 수가 95만5천 회를 넘어섰다. 영상이 올라온 지 3주 만이다.

라우어 타운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대에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 시니어주택 574세대와 헬스타운 408실, 한방병원과 종합메디컬센터 등 의료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라우어 타운은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맞춤 식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24시간 간호사와 상담이 가능한 의료케어 콜센터도 운영한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일괄 처리해주는 것으로 고급 호텔 등에서 제공된다.

단지 내부에 도서관, 사우나, 당구장, 도서실, 영화관, 식당, GX룸, 미술치료, 원예실, 게임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갖춰진다.

라우어 타운 시공은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한화건설이 맡았다.

한국 시니어타운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경기도 용인의 삼성노블카운티와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도 여전히 입주 대기자가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운영하는 시니어타운이다.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800세대 규모로 세워졌다.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시설인 타워동, 치매나 중풍 등으로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입주자를 위한 요양시설인 너싱홈, 스포츠센터와 문화센터, 병원시설, 금융회사, 식당 등이 있는 리빙프라자 등으로 구성됐다.

시니어타운 콘텐츠 전문 유튜브채널 공빠TV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삼성노블카운티 2인 보증금은 6억 원, 한 달 생활비는 539만 원 수준에 이른다.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더클래식500도 한국 시니어타운에서 최상급 서비스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클래식500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병원 건너편인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40층과 50층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됐다. 건국대병원과 연계해 입주민에서 종합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과 도보통로로 연결돼 있다.

더클래식500은 단일 평형으로 2인 기준 보증금이 9억 원에 한 달 생활비는 644만 원 수준이다. 

삼성노블카운티와 더클래식500은 모두 상위 1%도 아닌 0.1%가 사는 시니어타운으로 불리는데 더클래식500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고령화 시대 주거복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공시니어타운 조성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울산시 중구는 최근 우정혁신도시에 들어설 80세대와 노인복지관으로 구성된 공공시니어주택사업 기공식을 진행했다. 중구는 202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정혁신도시 공공시니어주택은 바닥 문턱을 없애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적용한다. 화장실 내부 비상벨과 수평·수직 손잡이도 설치한다.

노인복지관에는 건강증진실, 상담실 등 의료건강관리 시설과 빨래방, 무인택배보관함, 휴게공간, 강당,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된다.

경북 예천군은 사랑나무재단과 투자유치 기본 협약을 맺고 사업비 7천억 원을 투입해 3천 세대 규모의 시니어주택과 요양병원, 호텔,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시니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한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SNS 글을 통해 경기도형 공공실버타운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며 “시니어타운에 관한 고령층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 시니어타운은 보증금과 월세가 엄청나 고액의 연금생활자나 부자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시니어타운은 36곳, 입주 인원은 7925명으로 전체 고령인구 850만 명의 0.1%에도 못 미쳤다.

2022년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때 GS건설, 두산건설 등도 시니어주택사업에 진출해 각각 용인시에 스프링카운티자이, 수원 광교 두산위브 등을 분양했다 하지만 2015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분양형 시니어주택 공급이 막히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현재 시니어타운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한국은 2018년 65세 이상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통계포털 2020년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는 한국 261개 시군구 가운데 109곳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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