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8% 성장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은 2분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연간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1분기 GDP가 27조178억 위안(5224조70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성장했다고 밝혔다.
1분기 GDP 성장률은 2021년 4분기보다 0.8%포인트 올랐지만 최근 2년 평균 성장률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도 밑돌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늦춰졌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결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부정적 분석이 대부분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3월이다. 1~2월 경제 데이터가 전반적 1분기 경제성장률을 지지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이후 상하이 등 봉쇄 영향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현지 매체 시나재경(신랑차이징)은 “1~2월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3월부터 상하이, 지린 등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며 대도시 경제 성장 속도가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제정세 영향과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왕쥔 중위안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시나재경과 인터뷰에서 “공장 가동, 물류 제한, 주민 이동제한 등 방역 대책으로 인해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며 “20개 가까이 되는 도시가 3월 중순 앞뒤로 공장 가동 제한 혹은 가동 중지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물류 통제 영향만 놓고 보면 원자재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 원자재를 이용해 부품을 만들어야 하는 공장, 부품을 이용해 반도체나 완성차를 제조해야 하는 공장까지 후방산업에서 연쇄 피해가 발생한다.
소비업계도 큰 충격을 입었다.
중국 증권사 CICC는 “코로나19가 소비업계에 준 영향은 오히려 제조생산업계보다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시나재경에 따르면 3월 첫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 전국 음식점, 호텔 등 이용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고 부동산,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 역시 30%포인트 폭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왕 경제학자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며 충격 강도는 전반적 방역 상황과 효과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봤다.
중국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대규모 유행이 시작됐고 특히 경제가 가장 발달돼 있는 상하이, 선전, 광둥, 쿤산 등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나재경은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려면 2분기에는 더 많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왕 경제학자는 “조금 낙관적으로 전망하자면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경기침체 저점은 2분기에 나타나고 3분기부터 경기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