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감사원이 신임 감사위원 2명을 임명 제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감사위원 7명 가운데 공석인 2자리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신임 감사위원 임명에 관심이 쏠렸다.
▲ 이미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왼쪽)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 |
감사원은 15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신임 감사위원에 이미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청와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긴밀한 협의를 거친 결과로 보인다. 이미현 교수는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동기며 이남구 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당선인께서 긴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이남구 사무차장이 감사위원에 내정됐다고 알려지자 인수위에서 반발이 나왔다.
그러자 감사원은 3월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하는 경우에 (감사위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과거 전례에 비춰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미현 감사위원 제청자는 1961년 태어나 상명여고와 서울대학교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사법시험(26회)을 합격한 뒤 1987년부터 2013년까지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연세대학교 법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과 국세예규심사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여성 최초로 2009년에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여성 권익을 대변하고 양성평등 인식확산과 실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은 이미현 제청자에 관해 “명실 공히 국내 대표 법률가”라며 “법률적 전문성과 국가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빌려 감사원의 대국민 신뢰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남구 제청자는 1965년에 태어나 수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남구 제청자는 1994년 행정고시(38회)에 합격해 1996년부터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사회복지감사국장, 감사원장 비서실장 등 감사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3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다.
지방재정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복지 분야 감사로 소외계층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등 경력 단계마다 파급효과가 큰 감사결과를 보인 ‘감사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은 “이남구 제청자는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신속한 판단을 겸비해 복잡한 현안을 해결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올곧은 소신과 감사철학을 바탕으로 감사위원직을 훌륭히 수행해 국가재정 건전화와 공직기강 확립 등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다”고 기대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