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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밥상운동 한살림 김태열 팀장 “밥상에서부터 기후 대화"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4-14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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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밥상운동 한살림 김태열 팀장 “밥상에서부터 기후 대화"
▲ 김태열 한살림 기후위기대응팀 팀장.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밥상운동은 정보 제공형 캠페인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캠페인이다.”

김태열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한살림) 기후위기대응팀 팀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기후밥상운동 캠페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후밥상운동은 한살림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기후위기 관련 생활실천 캠페인이다. 밥상에서 기후 관련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을 장려하는 운동이다.

한살림은 2020년부터 다양한 기후위기 관련 생활실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기후밥상운동을 해마다 진행하면서 발전시켜간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한살림은 친환경 농산물 및 가공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이어주는 국내 대표적 생활협동조합으로 1986년 설립됐다. 조합원의 출자와 이용으로 운영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생산되도록 생산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또 유통단계를 줄이고 적절한 가격에 공급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수는 79만5315세대로 생활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많다. 생산자 수는 2278세대고 연간 공급액은 4936억 원 정도다. 전국에 240여 개의 매장이 있다.

이 밖에 공익사업을 진행하는 한살림재단, 생산자 등을 지원하는 한살림펀딩, 친환경에너지를 만드는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식생활 교육활동을 위한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 등도 운영한다. 다양한 국내외 단체들과 연대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살림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0년 넷제로(탄소 배출량 제로)를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기후위기대응팀을 신설했다. 

기후위기대응팀은 한살림의 물류 배송 등에 있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실질적 로드맵 수립, 자원순환운동 활성화, 기후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김 팀장은 2004년 한살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21년 기후위기대응팀이 신설되면서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팀장은 “기후 인식 개선을 위한 기후밥상운동을 통해 기후문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촉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팀장과 일문일답이다.

- 한살림을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간략히 소개한다면.

“한살림은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 직거래를 통해 생태계, 생산자,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만들어가는 생활협동조합이다. 자연에 피해를 최대한 적게 주는 친환경농업(유기농)을 통한 생태계와 생산자의 공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는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친환경물품 공급사업뿐 아니라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한 에너지 전환, 한살림펀딩을 통한 친환경 생산자들의 수매자금 크라우드펀딩, 공익법인 한살림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살림운동을 하고 있다.

또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한살림 2050 넷제로를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사적 이행 로드맵도 준비하고 있다.”
 
- 올해 기후 관련 생활실천운동으로 기후밥상운동을 새로 시작했는데?

“한살림은 2020년부터 조합원과 함께 기후위기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생활실천 캠페인을 펼쳐왔다. 2020년에는 기후행동을 위해 다섯 가지를 실천하는 ‘기후위기 하이파이브’, 2021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남.음.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 시작된 기후밥상운동은 일상을 나누는 대표적 공간인 밥상에서 ‘기후대화’를 나눠보자는 운동이다. 기후위기가 급박함에도 '기후침묵'이 만연한 시대에 일상적 기후소통을 장려하는 국내 최초의 캠페인이다.”

- 기후밥상운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기후밥상운동은 모두 4가지로 구성된다.

밥상에서 나누고픈 기후문제를 인증하고 기후대화를 나누겠다는 약속하는 ‘기후밥상 챌린지’, 일상에서 기후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후밥상 교육·행사’, 기후위기 및 먹거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주제별 읽을거리’, 기후대화가 오가는 밥상에 곁들일 수 있는 기후친화적 ‘기후밥상 요리법’ 등이다.

기후밥상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후밥상 챌린지다. 기후밥상 챌린지 사이트에 기후대화를 나누겠다고 약속하는 인증사진이나 문구를 올리면 된다. 한살림이 인증 1건당 500원을 적립해 먹거리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기부한다.”
[인터뷰] 기후밥상운동 한살림 김태열 팀장 “밥상에서부터 기후 대화"
▲ 김태열 한살림 기후위기대응팀 팀장(왼쪽)과 박예진 기후위기대응팀 실무자가 14일 서울 강남구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서 기후밥상운동 기후밥상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기후밥상운동 기획 계기와 기대하는 효과는?

“흔히들 기후캠페인이라면 ‘유기농·가까운 먹을거리·제철음식을 먹자, 그러면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등 먹거리 관련 생활실천 캠페인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한살림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장려해 온 이야기다. 인터넷에도 이런 활동이 생태계와 기후에 왜 이로운지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렇게 꾸준히 반복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다.

기후밥상운동은 사실이나 증거 기반의 정보 제공형 캠페인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정서에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캠페인에 가깝다. 밥상에서 기후문제를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매일 기후위기를 보도하는 뉴스와 미디어에 사람들이 반복 노출되다보니 ‘녹색피로감’을 느끼고 기후문제를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는다. 또 미디어 노출에 비해 정작 사람들은 침묵하거나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낸다.

이처럼 기후위기 우려와 사람들의 침묵이 공존하는 시대상이 기후밥상운동의 배경이 됐다.

또 정부나 기업, 환경단체 등에서 진행하는 생활실천운동은 이미 충분히 전개되고 있다. 한살림이 생활실천 방법을 하나 더 추진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까라는 의문도 이번 기후밥상운동의 계기가 됐다.

과학자 데이먼 센톨라에 따르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반복된 메시지를 받았을 때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고 한다. 한살림 조합원 79만 명을 통해 밥상 기후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촉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올해 기후위기대응팀의 목표가 있다면?

“우선 기후밥상운동을 통해 밥상에서 기후대화하는 문화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기후밥상 챌린지 참여자 3만 명을 달성하고 먹거리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금 1천만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후대화를 시작하는 동기와 영감을 주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후대화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과 콘텐츠 등도 제공할 것이다.

또 자원순환운동과 관련해서는 수거함 지원사업을 통해 우유갑, 멸균팩, 재사용병의 순환성·회수율을 향상시킬 것이다. 한살림 매장뿐 아니라 종이팩을 수거하고자 하는 곳에 분기별로 수거함을 지원하고 있다.

2050년 한살림의 넷제로 이행을 위한 기초 작업도 진행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을 남서부지부 등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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