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최근 대만과 인도,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출장 일정을 계기로 인도와 일본 등 지역에 새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일본 마이나비뉴스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팻 겔싱어 CEO는 최근 일본에서 경제산업장관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마이나비는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위한 현지 생산공장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인텔 공장 설립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산업에 7조~10조 엔 가량을 투자해 최신 기술 기반의 3나노 미만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등 일본이 갖추고 있는 장점을 현지 생산공장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대만 TSMC가 최근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구마모토현에 소니와 합작 반도체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점도 일본 정부의 현지 반도체공장 확보 노력에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인텔도 반도체 파운드리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새 반도체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본 반도체공장 신설을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본 정부가 시설투자 지원 및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인텔의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 결정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겔싱어 CEO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회동도 정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을 공산이 크다.
인텔이 일본뿐 아니라 인도에 새 반도체공장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겔싱어 CEO는 4월 초부터 대만과 인도, 일본 협력사들을 방문하는 비공개 출장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직접 만나는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동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반도체공장 투자와 관련한 지원방안을 두고 겔싱어 CEO 및 인텔 파운드리사업 경영진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이 겔싱어 CEO의 출장을 계기로 일본과 인도에 잇따라 반도체공장 설립을 결정한다면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와 삼성전자 등 인텔의 파운드리 경쟁사도 새 반도체공장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물량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 각각 200억 달러, 유럽에 10년 동안 800억 유로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 및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설투자 규모만 따져도 150조 원을 넘어 가장 공격적 수준의 투자로 평가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