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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카드 통합앱 '모니모' 주축, 김대환 위상 높아지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4-13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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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통합플랫폼(앱) ‘모니모’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14일 공식 오픈하는 모니모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4곳이 1년 동안 준비해 만든 통합플랫폼으로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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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13일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모니모가 앞으로 계속 확대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협업 전략의 첫 번째 주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모니모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그룹 내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내놓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업체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니모가 그동안 금융지주들이 각 계열사의 기능을 기존 앱에 더하는 방식과 다르게 처음부터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앱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구축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핀테크업체들이 플랫폼 중심 전략으로 금융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을 제외하고 보험, 증권, 카드 등 각 금융권의 강자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어떤 전략을 추진하느냐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모니모의 성공 여부는 기존 금융사의 플랫폼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통합앱에 기존 계열사의 고유한 기능들이 어느 정도까지 효율적으로 구현됐는지가 모니모의 초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핀테크업체 한 관계자는 “1등 기업 ‘삼성’이 하니 더 큰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존 핀테크업체들이 하고 있는 서비스와 다른 차별성 있는 기능들이 담길지, 담긴다면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김대환 사장은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모니모는 삼성카드가 중심에 서고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이 투자금을 분담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향후 운영도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니모는 기존 삼성카드 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계열사들은 기존 앱을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카드는 카드업의 특성상 고객 데이터가 가장 많은 점 등이 고려돼 자연스럽게 모니모 구축과 운영의 중심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모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김 사장의 그룹 내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니모는 전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출범한 공동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의 첫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모니모가 시장에서 혁신성과 효용성을 인정받는다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이 시너지 확대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 사장은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 사실상 올해 말이면 연임이나 다음 자리가 결정된다.

그동안 삼성그룹 전문경영인 인사를 보면 삼성카드 대표를 거친 뒤 중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삼성카드 정상화를 이끈 박근희 사장은 이후 삼성생명 대표 등을 거쳐 현재 CJ그룹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카드를 이끈 최치훈 사장은 이후 삼성물산 대표와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김대환 사장 전임인 원기찬 사장은 2014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년 넘게 삼성카드를 이끈 뒤 현재 삼성라이온즈 구단주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에 높은 이해도를 가진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196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 직장생활 대부분을 삼성생명에서 보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다.

김 사장이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경영지원업무를 담당했고 2015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삼성 미래전략실의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 만큼 모니모를 통해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데 적임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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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13일 발표한 공동브랜드.

삼성카드 대표에 오른 뒤 빅데이터 조직 확대개편 등을 통해 지속해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온 점도 모니모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의 데이터분석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역량을 높인 점을 인정받아 2021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당시 “김 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취임 이후 디지털·데이터 역량 기반의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모니모가 출시 이후 실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브랜드 힘이 막강하긴 하지만 모니모가 기존 핀테크업체 이상의 혁신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존 서비스를 모아놓는데 그친다면 기대했던 통합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허가를 받지 못한 점도 모니모 경쟁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제재에 따라 현재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이 정보는 고객동의를 통해 주고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사업자들의 데이터는 공유할 수 없어 모니모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금융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존을 위한 경쟁과 협력이 일상화하고 있다”며 “금융 통합플랫폼인 모니모를 비롯해 향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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