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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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T 종목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12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1위에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96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693억 원어치 팔고 3725억 원어치 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3%(900원) 하락한 6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식은 앞서 이틀 동안 장중 52주 신저가를 행렬을 이어갔는데 12일에는 종가를 기준으로도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2위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게임즈 주식 55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666억 원어치를 팔고 111억 원어치를 샀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8.25%(7천 원) 떨어진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 순매도 3위는 카카오, 4위는 네이버가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251억 원어치, 네이버 주식 19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1.05%(1천 원) 밀린 9만4100원에, 네이버 주가는 1.44%(4500원) 빠진 30만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앞서 8일과 11일에 2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 순매도 1위, 2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며 기술주 종목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술주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에도 그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SK이노베이션(-154억 원), JYP Ent(-150억 원), 위메이드(-146억 원), 삼성전기(-125억 원), KT(-95억원), 현대해상(-8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가 12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486억 원어치 사고 24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주식은 이틀째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주가는 0.90%(700원) 낮아진 7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삼성SDI(137억 원), 신한지주(129억 원), 엔씨소프트(104억 원), SK텔레콤(9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박안나 기자
▲ 1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