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리츠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리츠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리츠를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2차 금융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이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유상증자 규모는 올해 최대 규모로 4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해 말 상장 당시 국내 상장 리츠 가운데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753.4대1, 기관 수요예측에서 1019.6대1의 경쟁률을 보인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소재 물류센터 11곳을 매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때 기초자산으로 준비하던 자산이지만 상장 시기보다 편입이 늦어지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달 16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발행 예정가는 주당 7670원으로 구주주는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조달한 자금은 남대문 와이즈타워와 삼성화재 역삼빌딩 매입비용으로 쓰인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모집 규모는 1182억 원으로 증자비율은27.17%다. 14일 발행가가 확정 공시된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인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 매입에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한다는계획을 세웠다.
상장리츠의 유상증자 행렬은 2021년 말 시작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해 11월 4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0년 12월 상장한 뒤 첫번째 증자였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추가 물류센터 매입에 사용된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물류센터와 북미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 등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리츠의 유상증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며 "리츠가 대형화될수록 주식 거래량도 많아지고 더 좋은 자산을 편입해 리츠 포트폴리오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츠를 편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ETF와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자산배분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리츠를 활용한 대표적 ETF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 등이 꼽힌다.
두 ETF 모두 국내 대형 리츠 상품에 투자한다. 최근 하락장에서 돋보이는 수익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리츠와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율이 100%인 반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는 30%를 중장기 채권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성을 높였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투자자산은 8일 기준 맥쿼리인프라,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신한알파리츠, 맵스리얼티1, 이리츠코크렙,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코람코더원리츠, NH올원리츠 순이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