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다.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린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떨까. 증시 돋보기가 알려준다.
|
|
▲ 11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1일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도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848억 원어치 사고 171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24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4월5일 하루를 뺀 1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팔자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5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자본 유출에도 속도가 더욱 붙을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4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95억 원어치를 사고 611억 원어치를 팔았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8.99%(1만2500원) 내린 1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차익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크게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8일에는 12.10%(1만5천 원) 오른 13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당시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3번째로 많이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356억 원), HMM(-239억 원), 네이버(-212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상위 순매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3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11일 외국인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3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90억 원어치를 사고 287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전자 주가는 2.46%(3천 원) 오른 12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지난주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지속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텔레콤 주식을 22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35억 원어치를 매수하고 21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SK텔레콤 주가는 3.31%(2천 원) 오른 6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SK텔레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직전거래일인 8일에는 SK텔레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2번째로 많이 담았다.
SK텔레콤 등 통신주는 보통 방어주로 여겨지는데 1분기 단단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기아(186억 원), 비에이치(155억 원), 현대차(137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