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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으로 예쁜 고래 인형을, 업사이클링 기업 우시산 이야기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4-11 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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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토양뿐 아니라 해양에서도 심각하다.

우리나라 해양 쓰레기의 절반 정도가 폐플라스틱이고 고래가 이를 먹고 죽어간다. 우시산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다. 자원 선순환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폐플라스틱으로 예쁜 고래 인형을, 업사이클링 기업 우시산 이야기
▲ 변의현 우시산 대표.

11일 사회적기업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하는 우시산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우시산은 올해 폐플라스틱 재활용뿐 아니라 수거된 헌 옷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우시산 관계자는 “지난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는 약 38톤으로 2020년의 약 21톤보다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헌 옷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더욱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시산은 폐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치를 올리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인형, 의류, 가방 등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인형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수익금 일부는 해양 생태계 보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사용된다.

변의현 대표가 우시산을 시작한 것은 노인 일자리 문제 때문이었다.

그는 울산 토박이로 약 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노인 일자리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변 대표는 시니어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울산지역 작가들에게 무료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갤러리 카페를 열었다. 또 마을행복공방을 만들고 경력단절여성 등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도 했다.

카페와 공방의 규모가 커지면서 변 대표는 2015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고래 보호 등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을 설립했다. 울산의 옛 지명인 우시산국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후 페트병을 재활용해 인형과 의류 등을 만드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은 고래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기사들을 접한 일이 계기가 됐다. 플라스틱도 없애면서 고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우시산은 관공서나 선박 등에서 배출되는 페트병을 모아 분쇄 및 세척과정을 통해 플레이크를 만든다. 이후 제조업체에서 플레이크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실을 만들면 이를 이용해 원단 및 인형, 의류, 이불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또 시니어층, 경력단절여성, 청년구직자 등을 채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공공기관, 기업 등과 연대해 해양보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에는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도 우시산은 다른 기업들과 협업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19년 6억, 2020년 8억, 2021년 14억을 넘어섰다. 다만 갤러리카페는 코로나19로 휴업이 길어지면서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  

플라스틱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해양오염 문제에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하수구와 하천 등을 거쳐 바다로 떠내려가 피해를 미친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뿐 아니라 북극 등 극지방까지 플라스틱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먹이사슬을 거쳐 인간에게 위협으로 되돌아온다. 최근에는 영국 헐요크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살아있는 사람 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처음 검출되기도 했다.
  
폐플라스틱으로 예쁜 고래 인형을, 업사이클링 기업 우시산 이야기
▲ 우시산에서 판매하는 고래 인형제품. <우시산>

우리나라는 연간 약 14만 톤의 해양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6만7천 톤으로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달 유엔환경총회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플라스틱 전생애 주기를 관리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있는 협약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우시산은 폐플라스틱 수거를 확대하고 판매 제품군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오프라인 판매에도 힘을 내고 있다.

우시산 관계자는 “기관, 기업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더 많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죽전, 언양, 경주 등의 휴게소에 홍보전시관과 제품판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더 많은 곳에서 우시산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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